금세연 위원 문화재청장님께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대일항쟁기에 건축되거나 생산된 여러 가지 문화재들이 있습니다. 총 602건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윤봉길 의사 유품 또 3․1 독립선언문, 이상재 선생 생가지 같은 우리 독립운동과 직결된 문화재들이 있는 반면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동래․목포 지점, 구 조선식산은행, 제주 모슬봉의 일제 군사시설 등 수탈과 치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도 있습니다. 프랑스 사례를 보면 우리하고는 다르게 나치 잔재를 제대로 청산했다고 평가를 받습니다만 나 치 친위대가 무고한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던 프랑스 중부내륙의 오하두흐 쉬흐 글란(Oradour- sur-Glane)이라는 마을 전체를 문화재로 삼고 있고 프랑스인들은 그 마을을 순교의 마을로 부르고 있다고 하고요. 또 프랑스에 있지는 않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보존․복원에도 프랑스가 예산을 지원한 게 있다고 그럽니다. 기금을 지원했다고 그럽니다. 우리나라 경우에는 김영삼 정부 때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철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두 가지 다른 입장들이 계속 논쟁이 있었습니다. 경복궁을 복원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거를 해야 된다, 반면에 아픈 역사도 교훈으로 삼아야 된다고 했지만 그때 철거한 것은 지금 봐서 제대로 한 결정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서울시 구청사를 철거하느냐 하다가 문화재청에서 보존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서 지금처럼 시민 도서관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저는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어느 기준이 있어서, 가령 우리가 보존해야 될 역사, 그러니까 자랑스럽게 보존해야 될 역사, 치욕이지만 반성의 현장으로 기억해야 될 역사를 분류를 제대로 해서 조사 및 방침을 수립해야 되는데 그게 지금 너무 미약하다는 거지요. 여기에 대해서 문화재청의 입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입장을 한번 좀 말씀해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