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위원장 김상훈 간사님, 국정조사특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점을 감사드립니다. 오늘로 이틀째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을 밝히기 위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동안에 공정위는 심의 절차를 종료했고 감사원은 가족들의 조사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지난 5년간 피해자와 가족들은 정말 외롭고 힘들게 버티고 싸웠습니다. 오늘 청문회는 그냥 열린 것이 아닙니다. 영문도 모르고 비명도 못 지르고 삶을 마감한 산모들과 아이들, 노인들을 포함한 희생자들, 생존했지만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 그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그리고 전국에 있는 가족들이 흘린 눈물이 만들어 낸 청문회입니다. 그런데 어제 청문회에서 일부 증인들이 청문회가 만들어진 취지에 반하는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여러 위원님들의 여러 차례 지적과 부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앤장 장지수 증인은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재판과 관련 없는 단순한 사실조차 증언을 거부해 결국 퇴장을 명하는 사태까지 있었습니다. 대형 로펌으로서 김앤장은 본인들과 의뢰인의 이익은 지켰을지 모르겠으나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과 진실에는 눈 감았습니다.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어제 청문회를 통해 특히 위원님들이 각종 증거자료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 레킷벤키저의 본사가 책임의 주체이고 심지어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발표 이후에는 영국 본사의 개입과 주도하에 은폐 조작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레킷벤키저 본사의 주요 증인들은 청문회의 출석을 거부하였습니다. 이러한 레킷벤키저의 태도는 대한민국국회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우리 국회는, 국정조사특위는 국민을 대표해서 레킷벤키저 등 가해 기업들에 대해 끝까지 철저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9월 2일과 10월 4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출석을 요구합니다. 1994년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가습기메이트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는 총 4378명입니다. 그중에 885명이 사망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생존자 중에는 평생을 의료기기와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애경,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판매업체들 또한 가습기살균제가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자 앞 다투어 가습기살균제를 출시했으나 소비자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원료물질을 개발하고 공급한 SK케미칼도 마찬가지로 ‘PHMG가 다른 용도로 쓰일줄 몰랐다, CMIT/MIT의 유해성은 알고 있었지만 기준치를 지켜서 괜찮다’는 등 책임 회피성 태도로만 일관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 이런 답변이 반복되지 않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오늘 청문회는 국민들과 피해자, 그리고 가족들이 보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진실되고 성실한 답변으로 답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늘 청문회에 출석 요구된 증인과 참고인은 모두 29명으로 증인 21명, 참고인 8명입니다. 그중에 김명준, 김종군, 오유진, 홍수종 증인과 안영준, 이은영, 하재민 참고인이 배부해 드린 바와 같은 사유로 출석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불출석한 증인 중 주소불명으로 출석요구가 어려운 김명준 증인을 제외한, 재판 출석 관계로 불출석한 김종군 증인과 환자 진료 관계로 불출석한 홍수종 증인은 불출석 사유가 인정되어 동행명령 등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청문회 출석이 가능한 9월 2일 종합 기관보고 시 일반증인으로 다시 출석 요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본인 재판 일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불출석한 오유진 증인의 경우 불출석 사유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됩니다. 오유진 증인에 대한 처리 문제는 간사 위원들이 협의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이유로 불출석한 이은영 참고인은 본인의 진술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하여 왔습니다. 위원님들 책상에 배부해 드렸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참석한 증인 및 참고인의 명단과 좌석은 유인물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증인신문은 정해진 신문 순서에 따라 실시하도록 하겠으며, 1차 신문 종료 후 추가 또는 보충 신문 시간을 드릴 예정이오니 주어진 신문 시간을 엄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오늘 청문회는 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1.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계속) (10시1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