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관 윤병세 존경하는 나경원 위원장님, 그리고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님 여러분! 지난주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추가적 도발을 감행한 직후 가진 외통위 보고에 이어서 그간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배포된 자료를 참조해 주시고, 지난 일주일여 사이에 있었던 진전 사항을 중심으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지난 1월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상황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첫째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둘째 주요국의 독자 제재, 그리고 셋째로 국제 압박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의 입체적 대응이 강화되고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2월 7일 개최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컨센서스로 채택된 언론성명은 현재 안보리 차원에서 협의 중인 대북제재 결의안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일본 등 주요 우방국 차원의 독자적 대북제재도 빠른 속도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월 10일 미 상원 본회의에서 북한을 겨냥한 포괄적 대북제재법안 H.R757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2일 미 하원은 동 법안을 전격 통과시켜 바로 당일 오바마 대통령 서명을 위해 백악관으로 이송하였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도 2월 10일 강력한 요소를 담은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하였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이러한 움직임 하나하나도 의미가 크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치․단합된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거리미사일을 감행한 데에 대해 국제사회 전체가 이제는 북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보다 확고히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이런 다차원적인 대북제재의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독자적 조치와 함께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제가 지난 5일간 유엔을 방문하여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을 모두 접촉하였고 이어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여 한미․한중․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비롯하여 10여 개의 고위급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특히 저의 금번 출장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 그리고 미국, 일본 등의 강력한 대북 압박 조치가 동시에 발표되는 시기와 맞물려 이루어짐으로써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노력이 상호 추동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9, 10일간 저의 유엔 방문은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전례 없이 북한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결의안 협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에게는 그만큼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서 외교장관이 직접 와서 안보리 이사국들을 일일이 접촉하면서 왜 이번에야말로 안보리 결의가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야 하는지, 왜 북한의 도발이 비단 한반도와 동북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위협인지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다고 높이 평가해 주었습니다. 금번 유엔 방문 시 주요 활동은 배포해 드린 자료 2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의 불가측성, 잔인성, 무모함이 더해져서 국제사회 전체를 향해 시한폭탄과 같은 위협이 커지고있음을 분명히 주지시켰습니다. 마침 유엔 방문 기간 중 리영길 총참모장 처형 보도도 전해지면서 안보리 이사국들에게도 이러한 엄중한 메시지가 무게를 더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면서 안보리 결의와 국제규범을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행태를 상습범(serial offender)에 비유하면서 북한이 5차․6차 핵실험, 그리고 7차․8차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지 못하도록 안보리가 이번에야말로 이른바 ‘끝장 결의’가 될 수 있도록 이사국들의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요청하였습니다. 지금 북한이 보여 주고 있는 전례 없이 엄중한 도전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우리의 메시지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방문에 이어 유럽으로 건너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서 독일-대서양협회가 주관한 고위급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하여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외교장관, 비상임 이사국인 이집트 외교장관, 그리고 독일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으며 EU 고위대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과도 만나서 대북제재 압박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한미․한중․한러 외교장관회담을 통해서 안보리 차원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조치가 더 이상 지체 없이 도출될 수 있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지난번 외통위 보고 때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과 러시아도 그간 안보리 결의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와는 많이 다른 입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측은 우리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그리고 미 의회의 전례 없이 신속한 대북제재법안 채택을 통해서 우리가 이번 결의에 대해 가지는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인식하였다고 봅니다. 우리의 이러한 전방위적인 조치, 그리고 미국과 함께 중국을 견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현재 안보리 제재 결의안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보리 차원의 제재 결의 도출과 함께 우리 정부는 안보리 제재를 보완하고 상호 추동할 수 있 도록 주요국 차원의 독자제재를 견인하기 위한 노력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자료 3페이지입니다. 지난 12일 미 의회에서 채택된 대북제재법안은 1개월여 만에 상․하원을 모두 통과할 정도로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초당적으로 처리되었으며, 북한 제재만을 단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동 법안은 내용적 측면에서도 BDA식 금융 제재는 물론 WMD, 인권 침해 등 불법행위 관련된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광물 등 정상적인 거래를 한 제3국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소위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요소 등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 제재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동 법안은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서 이달 중 발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미 의회의 동 법안 통과에 앞서 2월 10일 일본도 2014년 5월 소위 스톡홀름 협의로 불리는 일부 합의에 따라 해제․완화된 대북제재 조치들을 복원․강화하는 한편, 북한 기항 제3국 선박의 일본 입항 금지라는 강력한 신규 제재조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뮌헨에서 모게리니 EU 고위대표를 비롯한 영국․독일 외교장관과의 연쇄회담을 통해서 EU 측의 대북 압박 노력에 대한 동참 의지도 재확인하였는데, EU 차원에서도 조만간 독자적 대북제재조치 확대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이번에 뮌헨에서 저와 회담을 가진 모게리니 EU 고위대표는 한․EU 위기관리활동참여 기본협정의 조기 비준에 대한 희망을 간곡히 전달해 왔는데, 오늘 함께하신 외통위 위원님들께서 초당적 차원으로 적극적인 협조를 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외교적 고립 심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뮌헨 방문 기간 중 저와 회담을 가진 외교장관 중에는 자국이 조만간 대북 압박 차원의 구체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미리 귀띔해 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움직임들은 북한이 스스로 자초한 외교적 고립 심화라는 측면에서 향후 북한에게 적지 않은 심리적․실체적 충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료 3페이지 하단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번에 저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계기 독일-대서양협회 주관 고위급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서 북한의 지속적․상습적 도발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무관용(zero tolerance)의 자세로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EU, NATO 등 유럽지역 파트너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였습니다. 위원님들께서 참고하실 수 있도록 독일-대서양협회 연설 국․영문본을 배포자료에 첨부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관해서는 주무부장관인 통일부장관께서 상세 보고드릴 예정인 만큼 저희로서는 우리 측 결정을 전후한 외교부적 차원의 조치와 국제사회의 반응을 중심으로 간략히 보고드리겠습니다. 자료 5페이지입니다. 외교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관한 정부 발표에 앞서 미․일․중․러 등 주변국, 안보리 이사국, EU, ASEAN 등에 사전 통보하고, 금번 조치는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동 결정 발표 이후 전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 입장을 주재국에 설명토록 조치하였습니다. 저 역시 지난주 유엔 방문 시 미․일․중․러 유엔 대사들과의 조찬협의, 또 뮌헨안보회의 계기 독일-대서양협회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 및 양자회담 등 각종 계기에 엄중한 위협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입장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미국, 일본, EU, 영국, 프랑스, 호주 등 다수 국가들이 우리 정부의 조치를 평가하고 환영하였습니다. 특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동 조치 발표 직후 2월 11일 박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지지하고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케리 장관 또한 2월 12일 뮌헨에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이번 결정은 매우 용기 있고 중요한 결단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적으로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직접 저에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자료 7페이지, 2번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등과 연계한 북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향후 대응 방안입니다. 먼저 이번 출장을 계기로 안보리 결의안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 결의 도출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뉴욕 채널과 고위급 차원의 공조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안보리 제재 결의, 양자․다자 차원의 독자 제재, 그리고 그 외의 대북 압박 조치가 상호 추동하도록 관련 외교적 노력을 최대한도로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와 유사한 시점에 통과된 미 의회의 대북제재법안, 그리고 일본의 독자제재를 연계하여 한미일 대북 공조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에 실질적 고통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EU 등 여타 국가의 긍정적 협조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여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천명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보다 강력한 국제사회 공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통위 위원님들을 비롯한 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