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회-교육문화체육관광제8차(2017년11월23일) 23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
로써 각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개발하고 자아
실현을 도모하며 궁극적으로는 국가와 사회의 발
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내용입니
다.
오늘 참석하고 계신 진술인들께서는 이 법안심
사에 참고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주실 것
을 당부드립니다.
그러면 오늘 진술인으로 출석하신 세 분의 진
술인을 앉으신 순서대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
니다.
먼저 김태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연구
실 실장이십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라재주 경상북도 교육청 초등과 장
학사입니다.
감사합니다.
(진술인 인사)
다음은 공청회의 진행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
습니다.
먼저 진술인 세 분의 진술을 일괄해서 들은 다
음에 위원님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술인들께서는 가급적 10분 이내에서 의견을
밝혀 주시고 위원님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
에서 보다 상세하게 진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진술인의 진술 도
중 질의 응답이나 진술인 상호 간의 질의 응답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먼저 김태은 진술인께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앉은 자리에서 발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술인 김태은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교육과
정평가원에서 일하고 있는 김태은이라고 합니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개원 이래로 계속 학습
부진학생들하고 그다음에 기초학력과 관련된 연
구를 진행해 왔고요, 관련된 사업도 해 왔고 저
같은 경우에는 2009년도부터 지금까지 학습부진
학생들을 지원하는 연구와 사업을 하고 있습니
다. 제가 아마 그간의 경험에 기반해서 말씀을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보통 아이들을 직접 만나러 현장에 나
가는데요, 최근에 고등학교 학습부진학생들을 만
났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제가 ‘어떻게 지내
니’라고 물었을 때 했던 얘기가 ‘말하고 경주하는
것 같아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제가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는데 이 아이의 말
하고 경주하는 것 같다는 그 표현이 참 되게 오
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표현이었습니다. 말하고
경주하는 기분은 아마 굳이 설명해 드리지 않아
도 어떤 기분인지 아실 거라고 봅니다.
이 학생이 과연 언제부터 말하고 경주하는 기
분이었을지, 왜 그렇게 되었을지, 자신의 속도대
로 천천히 가도 괜찮을 수는 없었을지, 설사 이
친구가 지금 수학을 못한다고 해도 5년 후에도
‘나는 수학을 못할 거야’라는 생각을 좀 없앨 수
는 없었을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궁금해지는 장
면이었습니다.
기초학력을 보장한다는 것을 저희는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의 개념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잘
하고 못하는 것은 누구나 또 잘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런데 저희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힘, ‘학습력’이라고 표현을 했거든
요. 적어도 모든 사람이 배울 수 있는 힘을 갖도
록 보장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보았
습니다. 학습을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려면 기본
적으로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이 갖춰져야 합니
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거나 타
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야 됩니다.
그리고 배울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서는 배운
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와 연결이 돼야 됩니다.
예전에 유대인들이 알파벳을 가르칠 때 손가락에
꿀을 찍어서 쓰게 하고 꿀을 다시 빨아먹게 했
다, 이게 아마 학습과 즐거움을 연결시키기 위한
지혜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 봅니다. 그
런데 우리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습과 즐거움이 연
결되지 않는 장면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최근에 교실수업 속에서 학습부진학생들
을 연속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부진학생들과
하루 일과를 같이합니다. 중학교 1학년 영어시간
이었는데요, 친구들이 모두 교과서의 문장을 소
리 내어 읽지만 이 친구는 읽지 않습니다. 그런
데 읽지 않는 것인가 다시 보면 읽지 못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얘는 한 번도 어떻게 읽
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는 게 굉장히 중
요한 포인트였습니다.